집 안에서 같은 음료를 마셔도 컵의 재질에 따라 만족감, 음용 속도, 감각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며칠간 반복 기록한 생활 실험 노트
서론사람은 음료를 마실 때 내용물에만 집중한다. 커피의 맛, 차의 향, 물의 온도처럼 “무엇을 마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음료를 고를 때 원두나 티백, 물의 온도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어떤 컵에 담아 마시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고민하지 않았다. 집에 있는 컵 중 아무거나 집어 들고 마시는 것이 늘 자연스러웠다.하지만 어느 날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유난히 만족스럽고 어떤 날은 밍밍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컨디션이나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을 떠올려보니, 커피의 종류나 농도는 같았고, 달라진 것은 컵의 재질뿐이었다. 도자기 컵에 마신 날과 유리컵에 마신 날의 인상이 확연히 달랐다.사람은 흔히 “기분 탓”으로 넘기지만, 나는 이 차이가 반복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