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서론
나는 월 예산표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가장 막혔던 부분이 ‘항목 나누기’였다. 어디까지를 고정비로 봐야 하는지, 식비 안에 무엇을 포함해야 하는지, 병원비나 경조사처럼 가끔 나가는 돈은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계속 헷갈렸다. 인터넷에 있는 가계부 예시를 그대로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생활비 항목은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라, 내 생활 방식에 맞게 다시 정의해야 하는 기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리한 1인 가구 지출 항목 분류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려고 한다. 항목을 단순하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생활비 관리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항목 분류가 중요한 이유: 기록보다 먼저 정리가 필요했다
가계부를 쓰다 포기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기록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다. 나는 항목 분류가 애매할 때마다 기록이 미뤄졌고, 그 미룸이 결국 포기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휴지를 같이 샀을 때, 이걸 식비로 써야 할지 생활용품비로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기록을 아예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반복됐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항목 분류의 목적이 ‘정확함’이 아니라 빠른 판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고민 없이 바로 적을 수 있어야 기록이 지속된다. 그래서 나는 항목을 세분화하기보다는, 성격이 비슷한 지출끼리 묶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내가 항목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 “통제 가능한가”
항목을 나누기 전에 나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지출은 내가 당장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가?”
이 질문을 기준으로 지출을 나누자 구조가 훨씬 명확해졌다. 그 결과 나는 지출을 다음 세 가지로 구분했다.
- 고정비: 당장 바꾸기 어려운 돈
- 변동비: 의지와 선택에 따라 조절 가능한 돈
- 비정기 지출: 주기적이지 않지만 반드시 발생하는 돈
이 세 가지 기준은 이후 모든 예산과 가계부의 뼈대가 됐다.
1인 가구 고정비: ‘결정 한 번’이 매달 영향을 주는 지출
고정비는 한 번 결정하면 매달 거의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는 돈이다. 나는 고정비를 볼 때 항상 “이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인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내가 고정비로 분류한 항목
- 월세 또는 주거비
- 관리비
- 통신비
- 보험료
- 정기 구독 서비스
이 항목들의 공통점은, 내가 이번 달에 열심히 아낀다고 해서 바로 줄일 수 없다는 점이다. 대신 한 번 점검하거나 변경하면 그 효과가 매달 누적된다.
나는 고정비를 따로 관리하면서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고정비는 ‘줄이는 대상’이 아니라 ‘점검하는 대상’**이라는 원칙이다.
매달 고정비를 줄이려고 애쓰기보다는, 분기마다 한 번씩 “이 금액이 여전히 나에게 적절한가?”를 점검하는 방식이 훨씬 스트레스가 적었다.
고정비 항목을 세분화하지 않은 이유
처음에는 통신비 안에서도 데이터 요금, 부가서비스 요금 등을 따로 나눌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관리가 복잡해지고, 결국 기록을 미루게 됐다. 그래서 나는 고정비는 항목 수를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통신비는 통신비 하나로 묶고, 보험도 여러 개가 있어도 보험료 하나로 정리했다. 중요한 것은 세부 항목이 아니라 총액의 흐름이었다.
변동비: 1인 가구 생활비 관리의 핵심 구간
변동비는 내가 가장 신경 쓰는 영역이다. 왜냐하면 이 영역에서 생활비가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변동비의 특징은 “오늘의 선택이 바로 지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내가 변동비로 분류한 항목
- 식비
- 교통비
- 생활용품
- 취미·여가
- 개인 소소비
이 항목들은 모두 내가 선택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지출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 설정도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 않았다. 지나치게 낮은 예산은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식비 항목을 넓게 잡은 이유
나는 식비에 외식, 배달, 편의점, 카페 음료까지 모두 포함시켰다. 처음에는 카페를 따로 빼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식비 하나로 묶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먹는 것과 관련된 소비는 결국 같은 성격의 지출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식비를 넓게 잡자, “이번 달은 식비가 왜 이렇게 높지?”라는 질문을 던지기 쉬워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배달이 문제인지, 카페가 문제인지 나중에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이 나에게 더 잘 맞았다.
생활용품과 소소비를 분리한 기준
생활용품과 개인 소소비는 헷갈리기 쉬운 항목이다. 나는 이 둘을 이렇게 나눴다.
- 생활용품: 생존과 유지에 필요한 소모품
- 개인 소소비: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기분을 위해 쓰는 돈
휴지, 세제, 칫솔 같은 것은 생활용품으로 분류했고, 문구류나 작은 잡화는 개인 소소비로 넣었다. 이 기준을 정해두니 기록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비정기 지출: 가장 자주 무시되고 가장 위험한 항목
비정기 지출은 매달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산에서 제외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생활비 관리가 무너졌던 달을 돌아보면, 대부분 이 비정기 지출 때문이었다.
내가 비정기 지출로 분류한 항목
- 병원비
- 경조사비
- 가전·가구 교체
- 갑작스러운 수리비
- 예상 못 한 소액 지출
이 항목들의 공통점은 “언젠가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발생 빈도가 낮을 뿐,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지출이다.
비정기 지출을 따로 둔 뒤 달라진 점
나는 매달 소액이라도 비정기 지출 항목에 예산을 배정했다. 실제로 그 돈을 쓰지 않으면 남겨두었다가 다음 달로 넘겼다. 이렇게 하자 병원비나 경조사비가 생겨도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이 항목을 만들기 전에는 이런 지출이 생길 때마다 “이번 달은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이 항목을 위해 준비해 둔 돈을 쓰는 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항목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다: 12개 이하 원칙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가 정한 원칙은 하나였다.
전체 항목 수는 12개를 넘기지 않는다.
항목이 많아질수록 관리 난이도가 올라가고, 기록 속도가 느려진다. 1인 가구 생활비 관리의 핵심은 완벽한 분석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항목 분류는 ‘한 번 정하고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항목 분류 역시 예산표처럼 계속 조정해도 된다는 것이다. 생활 패턴이 바뀌면 항목도 바뀌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기 쉬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 항목 분류가 막막했던 사람이 조금이라도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글에서는 이 항목 구조를 바탕으로, 매일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관리가 가능했던 주 2회 루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생활 속의 궁금증 찾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통신비와 구독 서비스 정리로 월 3만 원 줄인 과정 (실전 점검표) (0) | 2025.12.16 |
|---|---|
| 가계부를 매일 안 써도 된다: 1인 가구 ‘주 2회’ 루틴 만들기 (0) | 2025.12.16 |
| 1인 가구 생활비 관리, 내가 ‘월 예산표’부터 만든 이유 (0) | 2025.12.15 |
| 수건 두께가 건조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실험 보고서 (0) | 2025.12.13 |
| 전구 색온도가 방 분위기에 주는 체감 변화를 관찰한 실험 보고서 (0) | 2025.12.13 |